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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경기분석

2023시즌 K리그 1 [2라운드] 광주FC vs FC서울 전술 리뷰

안녕하세요? 제 첫 경기 리뷰입니다.

이번 시즌에 k리그를 거의 몇 년만에 직관했고, 꾸준히 k리그에 관심을 가지고자 합니다.

광주fc의 이정효 감독님의 전술이 저번 시즌부터 좋은 소문들이 많아서 궁금했었고 운이 좋게 직관표를 구하게 되어서 경기를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각 팀의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 깊게 보려했고 앞으로도 다루고자 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겠으나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분석은 엄지성 선수의 퇴장 전까지만 해보았습니다.

사진 출처: https://data.kleague.com/

스타팅 라인업은 양 팀 다 442로 출발했습니다.

1. 전반전

전반전 광주:

광주는 442로 출발했으나, 세컨톱인 이희균이 중원과 톱까지 꽤나 자유롭게 이동하며 중원에서의 수 싸움과 수비시에는 전방압박에 까지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또한 레프트백인 이민기가 중앙으로 좁혀들어오며 후방에서 변형 3백을 만들어 서울의 투 톱을 상대로 수적 우위를 가져가고, 라이트백인 두현석이 높게 올라가 중원 혹은 전방에 숫자를 늘려줬습니다.

중원 두 명은 중앙에서의 숫자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빌드업시 자리를 최대한 유지했고, 큰 위치 이동은 없었습니다.

광주 기본 빌드업 대형 3-2-5

위는 광주의 빌드업 전형인데, 이희균의 움직임이 광주의 빌드업시 꽤나 효과적이었습니다.

전반 1:27 상황

위에서 보이는 모습은 전반 1분 27초의 상황이었습니다.

서울은 수비 때 442를 유지했는데, 광주가 빌드업시 3백을 형성하면서 투 톱이 압박을 밀고 나가는데 주저하자, 나상호가 반 ~ 한 박자 정도 늦은 타이밍에 이민기를 향해 끌려나가게 됩니다.

이 때 이희균이 비어있는 서울의 오른쪽 사이드로 벌렸고 서울이 견제를 하러 나가야 했으나, 엄지성의 존재로 인해 기성용과 김진야가 쉽사리 압박을 나갈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나상호는 이민기를 압박하는데 실패하여 오히려 이민기까지 추가된 광주의 공격을 김진야와 기성용 둘이서 서울의 오른쪽을 책임져야 했습니다.

다만 광주가 이 장면에서 템포를 더 올리지 않았고, 나상호가 빠르게 복귀해 다시 진형을 갖춰 광주가 더 좋은 찬스를 만들지 못하도록 억제했습니다.

광주는 전반에는 계속해서 서울의 오른쪽을 공략했는데, 엄지성이 김진야를 끌고 내려오는 경우에는 이희균이 그 빈자리로 들어가 오스마르를 끌어내 산드로와 김주성이 1대1, 아사니와 이태석이 1대1 싸움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줬습니다.

이 모습이 가장 잘 나온 장면이 전반 15:50 경이었습니다.

서울의 왼쪽에서 역습이 끊기고 두현석이 빠르게 반대편으로 공을 가져가 서울의 수비가 전부 서울의 오른쪽으로 쏠리게 만들었고, 엄지성, 이민기의 좋은 플레이로 볼을 살려 노마킹 상태인 이순민에게 연결. 이순민이 빠르게 반대편으로 볼을 다시 넘기면서 서울의 수비진을 흔들었습니다.

서울의 오른쪽으로 광주 역습 전개1

서울의 오른쪽으로 광주 역습 전개2

전환을 통해 아사니가 공을 소유하고 광주 선수들이 박스로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을 버는 동안 정호연이 하프스페이스로 빠르게 침투해 컷백으로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어 냈습니다.

다음은 광주의 압박 과정입니다.

서울은 중앙 미드필더 중 하나가 하프백을 형성하며 후방에서 숫자를 늘려 상대편을 끌어당긴 뒤 조금 더 수월하게 빌드업을 가져가려 했던 것으로 예측됩니다.

왜 '예측'이냐면, 광주가 서울의 플랜대로 압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가 전반 28:25 경이었습니다.

골킥으로 시작된 상황에서 부터 빌드업을 진행하는 서울을 상대로 광주가 전방압박을 시작했습니다.

센터백 사이에서 공을 받은 기성용을 상대로 이희균이 방향을 설정하며 압박을 시작했고, 패스 길이 하나로 줄어든 기성용은 김주성에게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주성이 받은 후에도 아사니가 이태석을 향한 패스길목에 서있었기에 다시 기성용에게 볼을 되돌려 줬고,

기성용이 과감하게 팔로세비치에게 다시 내줬으나 이 선택으로 인해 광주의 압박네트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광주의 전방압박이 성공한 순간 (전반 28분 25초)

팔로세비치(8)에게 다시 공을 받은 김주성 짧은 시간 내에 판단을 내려야 했기에 1선으로 볼을 띄워 보내는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광주의 티모가 공중볼을 따내며 다시 광주가 소유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김주성이 반대편을 향해 길게 뿌려줬다면 마크맨이 없던 나상호와 김진야가 광주의 수비를 순식간에 무너뜨렸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다소 아쉽기도한 장면이었습니다.

전반전 서울:

이 날 경기 전반에는 서울이 잘못된 방법을 선택했다고 느껴졌습니다.

서울은 전반전에 전방에 투 톱과 두 명의 윙어를 올리고 윙백까지 오버래핑을 시켜 후방에는 최소한의 숫자만 남기고, 사이드 및 전방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광주의 높은 수비라인으로 인한 압박과 빌드업시 중원 2명 중 한 명도 4선으로 내려가버려 서울의 중원에는 한 명만 남게 되었고, 광주의 컴팩트하고 강한 전방압박에 계속해서 볼을 탈취당하거나 3선 자원의 고립으로 인해 중원이 삭제되어 3선을 거치기 보다는 전방으로 볼을 걷어내는 모습이 많이 나왔습니다.

혹은 사이드로 전개하더라도 광주의 수비진에 막혀 다시 후방으로 볼을 돌리는 상황이 잦았습니다.

전반전 서울의 빌드업 형태(흰색)

사실 이런 방식의 전개는 후방에서 전방의 타게터에게 다이렉트하게 연결해 세컨볼 싸움을 거는게 정석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류첸코는 광주의 수비진에게 공중볼 경합을 통해 세컨볼을 가져다 주는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했고,

윙 2명의 제한적인 포지셔닝과 느리고 부족한 수의 중원으로 인해 세컨볼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오는데에도 실패했습니다.

그나마 황의조가 중원으로 내려와주면서 숫자를 더해주는 장면이 몇 번 있었으나, 전혀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서울은 전반에 큰 기회를 잡지 못하고 광주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울이 압박을 개시할 때는 투 톱이 광주의 변형 3백을 압박했어야 했는데, 숫자가 한 명 부족하다 보니 압박을 섣불리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상호가 전방으로 뛰어들어 광주의 3백 중 왼쪽을 압박하려 했으나 타이밍에서 너무 큰 허점을 보였고 나상호가 비우고 간 공간을 광주가 매우 잘 이용했습니다. 또 이런 장면으로 인해 김진야와 특히나 팔로세비치의 커버 범위가 넓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서울이 전반 중반에는 투 톱이 섣불리 압박을 나가지 않으면서 광주의 중원 두 명을 완전히 차단시켰습니다만, 나상호의 위치 이동으로 인해 오른쪽에서 계속 구멍이 났습니다.

전반전 요약:

전반에는 광주가 지속적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상당한 활동량과 압박을 통해 서울에게 부담을 주었습니다. 또한 나상호가 계속해서 광주의 3백에 끌려나오면서 서울의 오른쪽에 구멍이 생겼고 광주가 이를 잘 공략했습니다.

다만, 광주는 파이널 서드에 진입했을 때 디테일한 모습들을 자주 보여주진 못했고, 유효슈팅도 별로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산드로의 높이도 오스마르와 김주성이 적절히 마킹했습니다.

광주는 전방압박을 하되, 3백을 형성한 서울 수비진을 향해 저돌적으로 압박하는 것이 아닌, 서울의 패스 방향을 유도하고 그 과정이 잘되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또한 서울의 패스 경로를 잘 막아서면서 서울의 후방 빌드업을 효율적으로 방어했습니다.

서울은 전방과 사이드에 선수를 많이 투입해 후방에서 빌드업에 참여하는 숫자를 최소화하여 공격을 전개하려 했으나, 일류첸코의 부진과 사이드에서 유기적이지 못한 모습으로 인해 좋은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고, 오히려 세컨볼 싸움에서 광주에게 계속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2. 후반전(퇴장 전까지)

후반전 광주:

광주는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좋은 흐름이었기에 큰 변화를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442를 그대로 사용하고 전반전의 기조를 유지하려 했습니다.

후반전 서울:

서울은 하프타임에 무려 3명을 교체하며 변화를 가져갔습니다.

부진했던 일류첸코와 나상호 그리고 팔로세비치를 빼고 박동진, 윌리안, 한찬희를 투입했습니다.

이 세 명 모두 적극적이고 빠른 자원들인데, 서울의 변화한 전술과 이들의 특성이 후반 시작하자마자 광주를 당황케 했습니다.

압박과 세컨볼 싸움에서 광주 선수들에게 스피드, 활동량 등에서 크게 밀리지 않기 시작했고 경합에서 승리하거나 도전하는 상황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렇기에 후반 들어 서울은 전반에 비해 수비라인을 더 끌어올리며 광주를 앞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빌드업시 양 풀백들을 곧바로 올려보내지 않고 빌드업에 참여하도록 조정해

후방에 숫자를 많이 두어 광주의 전방압박에도 숫자싸움에 밀리지 않으며 공을 좀 더 안정적으로 소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후반 51분 34초 경 전반과 달라진 서울의 빌드업 대형입니다.

후반 51분34초 경 서울의 빌드업 대형

이 장면에서 서울은 한찬희(8번)이 오른쪽 하프백으로 내려오며 3백을 형성했습니다.

이 때 전반전과 달리 김진야(2번)가 오른쪽 터치라인이 아닌 중원으로 이동하면서 중원에서 숫자를 채워주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 장면에서 부터 4 -> 3-> 5-> 8 순으로 볼이 순환했는데, 엄지성(7번)이 김진야를 향하는 패스길을 차단하기 위해 전방압박을 나가지 않고 중원에서 웅크리게 되었고,

이로 인해 엄지성이 섣불리 압박을 나가지 못하고 김진야를 향하는 패스길을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희균이 압박을 하러 갔으나 윌리안(7번)이 공을 받으러 내려오면서 계속해서 볼 소유권을 가져갔습니다.

서울의 변화는 공격숫자를 늘렸던 전반보다 오히려 광주를 후방에서 더 힘들게 했습니다.

빌드업에 참여하는 숫자가 늘면서 전방의 광주 선수들이 마킹해야할 대상이 늘어났고, 볼 소유 능력이 좋은 서울 선수들은 잘 지켜내며 광주 선수들이 비어놓고 나온 공간으로 공을 내주면서 전환을 가져갔습니다.

또 황의조가 중원으로 빠르게 가담하며 볼 순환에 참여해 광주 선수들을 더 혼란시켰습니다.

기성용과 한찬희가 이희균, 산드로의 뒤에 있다가 순간적으로 빌드업에 참여하러 뛰어가며 광주의 공격진을 앞으로 더 끌어들였고, 이로 인해 광주의 중원 두 명도 같이 끌려나오며 전방 4명의 서울 선수들에게 아주 넓은 공간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엄지성의 두 번째 경고도 선수 본인의 의욕과다도 있으나, 이런 장면에 의해 야기된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후방 넓은 공간에서 서울 공격진과 수비진이 각각 1대1로 경합을 하게 되었고, 서울이 볼을 재탈취해 역습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반칙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엄지성의 퇴장 후 광주는 계속해서 밀리기 시작했고 곧바로 실점을 내주면서 조금씩 주도권을 잃어갔습니다.

3. 총평

광주는 전반전을 잘 주도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좋은 기회들을 많이 만들어내진 못했고, 서울의 좋은 수비에 막히며 슈팅 생산을 힘들어 했습니다.

서울은 전반전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으나, 후반전에 3명의 교체와 함께 안익수 감독이 전술을 수정하며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엄지성의 퇴장을 유도하며 경기를 더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퇴장이 안나왔다면 두 감독의 전술 싸움이 어떤식으로 흘러갔을지 정말 궁금하긴 합니다.

서울이 좋은 모습을 조금씩 보이려 할 때 광주의 퇴장으로 완전히 뒤집혀 버리면서 서울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 갔고 2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광주는 다음 경기도 기대가 되며, 서울 또한 그렇게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각인 시켜준 경기였습니다.